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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지다/인물 탐구

e스포츠의 역사를 중계하는 '용준좌' 전용준에 대해 알아보자

by 펭귄 류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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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역사인 전용준 캐스터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게임을 조금만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이름일 겁니다. 현재 e스포츠의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유일하게 먼저 사인을 부탁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프로게이머가 게임 중독자 취급을 받을 시절부터 하나의 문화가 되어 e스포츠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된 현재까지 전용준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안전한 삶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리스크를 걸고 게임 산업에 빠져 결국엔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된 인물 '용준좌' 전용준. 이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자아아아악~~~ 하겠습니다!"

 

전용준_1
서울대 재학 시절 한 인터뷰 영상. 젊은 시절의 전용준 캐스터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전용준은 원래부터 서울대학교를 다니던 수재였습니다. 사실 전용준의 성격과 열정을 보면 캐스터로 성공을 하지 않았어도 어떻게든 잘 되었을 것 같긴 합니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이미 사회보는 것을 좋아한 전용준은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서 여러 행사에서 사회를 보았는데요.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을 이때부터 좋아했나 봅니다. 전용준이 처음 방송 일을 시작한 것은 ITV 경인 방송에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시점부터입니다. 입사 후 스포츠, 게임, 뉴스 앵커와 같이 정말 다양한 일을 맡아 하게 되었는데, 이쯤 스타크래프트가 메가 히트를 치게 되죠.

 

전용준_2
지금 봐도 전율이 흐르는 스타크래프트 1의 로딩 화면

스타크래프트의 엄청난 인기에 ITV도 게임 중계를 시작하는데요. 이때 게임을 주로 하는 타겟층인 젊은 남자를 찾았고, 그 남자가 바로 전용준입니다. 이때는 회사 차원에서 시켰기 때문에 처음 중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의 첫 게임 중계는 축구 게임이었는데요. 그는 게임 경기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감동하게 됩니다. 이때 1세대 게임 캐스터 가운데 한 명인 정일훈 캐스터가 전용준에게 게임 중계를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게임에 대한 사회 인식도 좋지 않았고, 게임 캐스터란 직업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전용준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미래에 자신의 인생을 베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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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개국 공신 가운데 한 명인 전용준 캐스터

그는 ITV 입사 8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당시 만들어지기 시작한 온게임넷에 합류합니다. 온게임넷에서 처음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시작했을 때 그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많은 질책을 받곤 했는데요. 결국 그는 끊임없는 게임 공부와 연구, 그리고 전용준 특유의 열정적인 해설로 이 모든 비판을 뒤집고 명실상부 최고의 게임 캐스터로 올라서게 됩니다. 전용준 특유의 열정적인 해설은 게임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었고, 결승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A급 무대를 S급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용준은 실력만큼이나 그의 인성 역시 매우 바르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3년 KTF EVER 프로리그 결승전,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결승전 당시에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용준은 당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폭풍이 몰아쳐도 결승전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결국 결승전은 우천으로 취소되고 맙니다. 이때 그는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들과 악수를 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그는 절대 이러한 발언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고, 그 이후부터는 경기에 차질이 생길 때 죄송하다는 말을 우선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2010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것은 바로 승부 조작 사건인데요. 그로 인해 e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가 무너집니다. 하지만 그때 리그오브레전드, 롤의 인기가 떠오르던 때였고 전용준은 한국 롤 프로 리그인 LCK에서 중계를 시작하며 다시 한국 e스포츠의 부흥기를 이끕니다. 또한, 인기 게임뿐만 아니라 비인기 게임의 중계도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일부는 시즈모드 됐고, 일부는 통통통통!", "땡기어~!" 등 수많은 유행어도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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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빼놓고는 한국 e스포츠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

전용준 캐스터는 한국 e스포츠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입니다. 2000년에 처음 시작한 스타리그 중계를 시작으로 2020년 현재까지 게임을 더욱 박진감 넘치게 만들어주는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e스포츠의 흥망성쇠에 그가 항상 있어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를 인정하고 있죠. 2014년 롤드컵 당시 부산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그가 무대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때 해외 중계진들은 그를 한국의 전설적인 e스포츠 캐스터라 소개하기까지 했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큰 결정을 할 때가 옵니다. 누군가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위험하고 모험과 같은 길을 선택하죠.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닦아놓은 안전한 길을 걷기로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었고, 실제로 이뤘습니다. 게임 중계라는 개념도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시절 게임의 비전만 보고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ITV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저를 보고 온게임넷 개국하는 데 같이 동참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온게임넷에 함께 사표 쓰고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때 저한테 그 말씀을 하신 분은 '언젠가는 게임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 게임으로 전 세계 젊은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정신 나간 소리를 믿었습니다."

- 전용준, 2012년 마지막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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